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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왕송저수지를 오랜만에 주말 산책 하는 동안 두 아들 미래에 나눈 이야기

골드세상 2025. 3. 22. 13:22



#20대자녀
#자녀취준지원

2025년 3월 23일, 맑음

오늘도 아내와 함께 왕송저수지를 걸었다.
주말마다 이렇게 함께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우리 부부의 오랜 습관이 되었다.
오늘따라 날씨가 더없이 좋았다.
바람은 살랑거렸고,
저수지 위 햇살은 반짝였다.

아내가 내 손을 가볍게 잡으며 말했다.

"우리 벌써 50대 후반이네.
참 세월 빠르다.
이 길을 같이 걸은 게 벌써 몇 년째야?"

나는 빙그레 웃었다.
"그러게. 이렇게 둘이 산책하는 것도 언젠가 추억이 되겠지."

우리는 천천히 걸으며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제는 아이들이라고 하기엔 다 컸지만,
부모 마음이 어디 그런가. 언제나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게 부모 아니겠나.

큰아들(31세)에 대한 이야기

"큰애도 이제 31살이네.
아직 결혼 생각은 없나 봐."
아내가 저수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회사 일이 바쁜가 봐.
요즘은 결혼을 늦게들 하니까 우리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진 말자."

큰아들은 어릴 때부터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아이였다.
공부도 알아서 잘했고, 항상 차분하고 신중했다.
덕분에 괜찮은 직장에 취업했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아직 가정을 꾸릴 생각은 없는 듯했다.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나면 좋을 텐데.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나?"

"가끔 친구들이랑 만나는 것 같긴 하던데,
깊은 관계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어.
우리 때랑 시대가 다르니까."

"맞아.

우리 때는 서른 넘으면 다들 결혼했는데, 요즘은 다들 늦더라."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저수지를 바라보았다.
철새들이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결혼은 늦어도 괜찮아.
중요한 건 행복하게 사는 거지.
회사에서 인정받고,
자기 삶을 잘 꾸려가는 게 우선이니까."

"그래도 너무 일만 하지 말고,
건강 잘 챙겼으면 좋겠어.
요즘 젊은 애들,
과로하는 경우도 많다더라."

"그러게.
조만간 불러서 같이 밥이나 한 끼 해야겠다."

우리는 큰아들이 너무 일에만 치여 살지 않도록,
부모로서 작은 배려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은아들(27세)에 대한 이야기

산책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니,
저수지 옆 레일바이크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내가 문득 작은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둘째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
자격증 공부 한다더니,
잘 되고 있나?"

"그러게. 산업안전기사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곧 시험일 거야."

작은아들은 형과는 또 다른 성격이었다.
조금 더 자유롭고 도전적인 성향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자기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열심히 하더라.
그래도 가끔은 힘들다고 하던데,
부모로서 뭘 더 도와줄 수 있을까?"

"지금처럼 응원해 주는 게 최고지.
너무 부담 갖지 않도록 하고."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리고 자격증 따고 나면 좋은 회사 들어갔으면 좋겠어.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던데."

"요즘 산업안전 분야가 유망하니까,
꾸준히 준비하면 기회가 있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작은아들은 성실하고 노력하는 성격이라,
분명 원하는 길을 찾아갈 거라고 믿었다.

앞으로의 가족 모습

우리는 계속 걸으며,
앞으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도 이제 나이가 드니까,
아이들이 점점 독립해 가는 게 실감 나."

"그러게.
예전엔 집에서 같이 밥 먹는 날이 많았는데, 이제는 따로 사는 날이 더 많잖아."

"그래도 명절이나 기념일엔 다 같이 모이잖아.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지."

아내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손주도 보고,
가족 모임도 자주 하면 좋겠다."

"그렇지. 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담 주진 말자. 자기들 삶을 잘 꾸려가는 게 우선이니까."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았다.
저녁노을이 저수지 위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오늘 산책 참 좋다."
아내가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러게. 앞으로도 이렇게 둘이 자주 걸으며 이야기 나누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것은 가족을 향한 사랑이었다. 아이들이 각자의 길을 잘 찾아가기를 바라며, 우리는 오늘도 따뜻한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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